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도시 침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안 지역은 만조와 겹칠 경우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강한 도시를 만들고 있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송도국제도시 내에 'ㅁ'자형 수로를 조성하여 도시의 방재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유수지, 수문, 수로를 활용해 빗물을 저장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조절하는 것이다. 워터프런트는 100년 빈도의 강우(시간당 약 100.4mm)와 조위 상승에 대비한 도시 방재 시설로,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1-2단계와 1-3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고, 2단계 사업의 기본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송도국제도시는 기후변화 시대의 모범적인 방재 사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저류 용량은 550만㎥ 수준이다. 하지만 도시 개발이 완료돼 유역 면적이 증가하면 집중호우 시 유량이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해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워터프런트 2단계 사업을 통해 총 935만㎥의 저류 용량을 확보해 강우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바닷물 유입을 조절함으로써 침수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유출량이 저류 용량을 초과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여러 지역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인천에 약 241.9mm의 집중호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침수 피해 신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공사를 통해 유수지와 수로가 연결되어 집중호우 시 유량을 담아낼 수 있는 물그릇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워터프런트의 저류 용량은 약 550만㎥이며, 이는 홍수위를 유지하여 침수를 방지하는 데 기여했다. 향후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저류 용량은 935만㎥로 증대되어 증가하는 유역 면적에 따른 유출량 초과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기후변화 시대에 필수적인 도시 방재 시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선제적인 대응은 앞으로도 송도를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