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인천=이진희 기자】2026년 검단구 출범을 앞두고 인천시와 서구 정치권 사이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사권 개입 논란에 대해 “합리적 조율”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서구의회는 피켓 시위와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맞불을 놓았다.
개입 아닌 협의” 유정복 시장은 5일 서구청 연두방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검단구 분구 인사권 논란에 대해 “인사 개입이 아니라 협의의 문제”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유 시장은 “인사권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 갖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7월 1일 검단구가 공식 출범하면 인사권은 전적으로 검단구청장이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설되는 검단구는 인력이 느는 반면, 제물포구와 영종구는 결원이 발생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며 “이러한 복합적 상황을 조율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며, 이를 개입이라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유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서구의회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같은 날 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영철·김남원 의원은 본회의장 인근에서 “과도한 인사권 개입 중단”과 “검단구 재정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영철 의원은 “행정체제 개편은 인천시가 주도한 정책임에도 그 부담과 혼란은 서구에 떠넘기고 있다”며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인사권만 행사하려는 것은 명백한 자치권 침해”라고 맹비난했다. 김남원 의원 역시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재정 지원과 책임 행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정 감시 수위 높여 갈등은 단순한 항의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서구의회는 이날 검단구 분구와 관련한 인천시의 재정 지원 실태와 인사권 논란을 정밀 점검하기 위해 ‘행정체제 개편 예산 등 실무 검증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는 향후 인천시의 행정체제 개편 추진 과정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재정 분담의 적정성과 인사 행정의 투명성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어서, 시와 구의회 간의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