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경남·전남이 해양자치분권 시대를 이끌 남해안권 공동 성장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부산시는 10월 20일 오후 2시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을 열고 세 지역의 균형 발전과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 시·도의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업인, 학계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2023년 경남, 2024년 전남에 이어 부산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남해안권 3개 시·도가 미래 성장 비전과 구체적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초광역 거버넌스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시도지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정책토크쇼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60분으로 확대해, 각 지역의 비전과 현안을 심도 있게 교환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해양자치분권의 시대, 남해안 지역발전을 말한다’를 주제로 정책토크쇼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사회는 이경찬 영산대학교 교수가 맡고, 세 단체장이 남해안 지역이 가진 산업·문화·인재 경쟁력을 공유하며 상생 발전 전략을 제시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해양산업과 해양과학기술, 수산업 혁신을 선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전남과 함께 남해안권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하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홍장원 연구위원의 진행 아래 ▲장하용 부산연구원 실장의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부산·경남·전남 북극경제회랑 구축전략’ ▲박병주 경남연구원 본부장의 ‘항만 기반 물류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남해안 지역경제 활성화’ ▲최우람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남부권 초광역 경제공동체 구상’ 등 세 가지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해양물류·북극항로 시대 대비 전략을 비롯해 초광역 협력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남해안을 잇는 부산·경남·전남이 각자의 강점을 모아 전략적으로 협력한다면, 해양자치분권의 실현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은 축적된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해양경제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고, 남해안권을 하나의 전략적 공동체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간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해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참석자들은 “남해안권이 수도권 중심의 경제구조를 보완하고 국가균형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브랜드 전략으로 세계 해양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