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시가 올겨울 매서운 한파와 경제 한파를 동시에 녹일 대대적인 나눔과 민생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송상현광장과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잇달아 열린 '희망2026나눔캠페인' 출범식과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에 직접 참석해 나눔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나눔캠페인은 '기부로 바꾸는 부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년 1월 말까지 108억 6천만 원 모금을 목표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박 시장은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낸 저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사랑의 온도탑이 뜨겁게 달궈지길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시는 나눔 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실질적인 '동절기 민생안정 종합대책'도 발표하며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책은 복지, 안전, 건강, 생활 등 4대 분야 63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특히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인 '행복이음'을 통해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긴급복지 생계비와 연료비를 지원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돕는 것을 넘어 '찾아가는' 적극 행정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처다.
시민 안전을 위한 재난 대응 체계도 한층 강화된다. 시는 대설과 한파에 대비해 재난관리기금 등 4억 6천만 원을 구·군에 조기 교부하고, 제설제 1천여 톤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또한 산불감시원 647명을 배치하고 화재 취약 시설을 점검하는 등 예방 중심의 안전 관리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어선 사고가 잦은 동절기 특성을 고려해 이준승 행정부시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구명조끼 보급과 출항 전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해양 안전까지 빈틈없이 챙기는 모습이다.
박형준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기상 상황 속에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시정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따뜻한 공동체 부산을 만드는 시작점이듯, 부산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눔 독려라는 감성적 접근과 민생 안정이라는 이성적 정책이 어우러진 박형준식 '따뜻한 리더십'이 올겨울 부산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