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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여름 밤마실’로 한여름 밤의 문화와 나눔을 잇다

BIFF 개최지이자 세계적 건축물에서의 야간 건축투어… LED 야경·명상·기부 결합한 공익 프로그램 호평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영화의전당(대표이사 고인범)은 7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여름 밤마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영화의전당 개관 이후 처음 마련된 야간투어로, 시민들에게 여름밤의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영화의전당은 매년 9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공식 개최지로서,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글로벌 영화 축제의 중심 무대 역할을 해왔다. ‘여름 밤마실’ 참가자들은 이 공간을 도보로 거닐며 영화제의 현장을 미리 느끼고, 세계적 건축물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체험하게 된다. 행사는 7월과 9월 두 달 동안 매월 2회 운영되며, 회차별 약 60분 동안 빅루프와 스몰루프 등 주요 공간을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둘러본다. 화려한 LED 조명 속에서 건축미를 감상하고, 야외극장 루프 아래서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멍때리기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여유를 선사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현장에서 제공되는 QR코드를 통한 자율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금은 결식아동 식사 지원에 쓰이며, 문화체험과 사회공헌이 결합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가자 전원이 만족을 표시했고, 내년도 재참여 의사도 100%를 기록했다.

영화의전당은 오스트리아 건축 그룹이 설계했으며, 85미터에 이르는 세계 최장 캔틸레버형 지붕을 갖춘 건축물로 잘 알려져 있다. 기둥 하나로 거대한 지붕을 지탱하는 구조적 혁신성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오른 바 있다. ‘구름’과 ‘협곡’을 콘셉트로 설계돼, 지붕은 떠 있는 구름처럼, 내부 공간은 관람객이 거니는 협곡처럼 연출된다. 이 독창적인 디자인은 영화의전당을 세계적인 건축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번 행사의 숨은 주인공은 문화마케팅팀 최송화 사원이다. 그는 낮 시간 투어를 안내하며 밤의 영화의전당이 가진 아름다움을 늘 말로만 전해야 했지만, 이를 직접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밤이 되면 영화의전당이 정말 아름다워져요.

사진이나 설명만으로는 그 감동을 전할 수 없었어요.”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는 틈틈이 기획서를 작성했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협업을 성사시켰다. 기부와 건축투어가 결합된 프로그램은 그렇게 탄생했다.

“작은 산책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저녁식사가 되는 경험이 이 도시에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처럼 ‘여름 밤마실’은 야경보다 사람들의 마음이 더 빛나는 시간이다. 영화의전당 고인범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 향유와 나눔을 함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획”이라며 “야간 관광 활성화와 시민 친화적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네이버 폼을 통한 사전 예약으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