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데이터 분석 동아리 D.A.A.L(Data Analytics & AI for Libraries, 지도교수 김규환)이 지난 7월 23일 송도캠퍼스 이룸관에서 '2025년 상반기 도서관 협력 성과공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공유회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혁신적인 도서관 전시 기획 사례들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인천시교육청 서구도서관, 주안도서관, 청라호수도서관과의 상반기 협력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협력 예정인 미추홀도서관, 학산도서관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유회는 협력 도서관별 학생 발표, 지도교수 총평, 실무자 및 동아리원 의견 공유, 향후 협력 방안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각 도서관과의 협력 프로젝트에서는 데이터 분석 역량과 창의적인 기획력이 돋보였다.

서구도서관(팀장 김은솔)은 '블라인드 SEO가'를 주제로 '블라인드 북' 전시를 기획했다. 데이터 분석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대출되지 않는 도서들을 찾아내 핵심 키워드와 함께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단순 재추천을 넘어 과거 인기 도서와 메시지가 유사한 현재 인기 도서를 매칭하는 후속 전시도 제안했으며, 전시는 오는 9월 '독서의 달' 행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주안도서관(팀장 김규표)은 '미대출 도서 추천 전시'를 기획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유사도 분석과 군집화 알고리즘을 활용해 인기도서와 유사한 미대출 도서를 선별하고, '소개팅' 콘셉트로 전시를 구성했다. 특히 QR코드를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과 어린이 추천 도서를 친구로 의인화하는 등 상호작용적 요소를 도입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주안도서관 조진미 사서는 "학생들이 만든 '소개팅 어플'이 인천 시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고, 7일간 전시한 35권 중 10권 이상이 대출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미대출 도서에 관심을 끌기 어려웠던 기존 한계를 데이터 분석 기반 전시로 극복하며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에도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청라호수도서관(팀장 송시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청라, 책으로 본 10년"을 주제로 도서 큐레이션 전시를 기획했다. 지난 10년간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반짝 인기도서'와 '꾸준 인기도서'를 구분하고, 도서 소개글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인기 요인을 탐색했다. 인기도서와 주제·내용상 유사한 '숨은 책'을 발굴하여 네트워크 분석으로 시각화하고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번 협력 전시는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도서관과의 협업을 통해 상반기 동안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도서관과 학생들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의 모델을 창출한 데 큰 의의가 있다.

김규환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현장 사서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데이터 분석의 정밀성과 다양성,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며, "단순 학습을 넘어 지역 도서관 실무 지원에 기여하는 전문성을 갖추었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데이터 분석 동아리 D.A.A.L은 2023년부터 지역 공공도서관과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 분석 기반의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해오고 있다. 현재 동아리는 회장 김은솔, 송시은, 김규표, 김서윤, 김수현, 오현주, 이수인, 이예영, 임수민, 전규진, 최수빈, 한효진 등 문헌정보학과 재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성과공유회를 통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과 지역사회 협력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