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국토교통부가 8월 13일부로 인천국제공항과 미국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노선에서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 시스템을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천-애틀랜타 노선의 환승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최소 20분(약 22.2%) 단축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환승 승객들이 수하물을 직접 찾아 세관검사와 검색 후 다시 부치는 과정이 필요했으며, 이로 인해 환승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원격검색 시스템 시행으로, 인천공항에서 보낸 수하물의 보안 검사를 통과한 후 미 공항에서 별도 수하물 찾기 과정 없이 바로 다음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시하는 첨단 3차원 정밀 영상검색 장비(EDS)를 활용하여, 보안 검색 이미지를 미국 교통보안청(TSA)과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원격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미 공항은 도착 전에 수하물을 검증할 수 있어, 이상이 없는 경우 바로 연결 항공편에 환적시키는 절차가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개인정보 보호법도 엄격히 준수하며, 인천공항은 한국에서 세 번째로 미국과의 수하물 원격검색을 시행하는 공항으로서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인천-애틀랜타 노선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각각 하루 1, 2편씩 운항하고 있으며, 2024년 총 탑승객은 284,306명에 달한다. 이 중 애틀랜타 공항에서 환승하는 승객은 전체의 약 59.4%인 168,799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앞으로 시스템 적용 범위는 다른 노선 및 공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대한민국 항공 보안 수준과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측과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노선에 원격검색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이 사례는 첨단기술 활용으로 항공보안 수준을 높인 모범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보안 당국 및 항공사와 협력하여 글로벌 항공보안 선도를 계속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