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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치소의 '울리지 않는 비상 벨'...수용자 응급조치로 생명구조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 인천구치소에서 20대 수용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최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식을 잃은 수용자의 생명을 구한 것이 동료수용자인 정금석씨로 밝혀지면서 수용자들의 관리 감독을 해야할 교정직원들의 근무 태만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1시쯤 인천구치소 수감동에서 22살 수용자 문 모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한 응급상황이 벌어지면서 교정직원을 호출하는 "비상벨"을 수십차례 눌렀지만 교정직원은 20 여분이 지난뒤에 현장에 나타나 안일한 대응이라는 논란의 불을 지폈다.

 

교정직원들의 느긋한 늦장대응으로 오지 않는 사이 동료수용자인 정금석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문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교정직원은 문 모씨의 맥박만을 확인했을 뿐 별다른 추가 조치는 없었다고 전해졌다.

 

동료 수용자들은 사고 발생 당일 야간에도 문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비상벨을 여러차례 눌렀지만 교정직원은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용자 문 씨는 "비상벨을 눌렀는데 왜 안 왔는지","만일 잘못됐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냐"며 교정직원에 항의하자 교정직원은 "그런소리 하지말라"며 문씨의 항의를 대수롭지않게 처리해 수용자들에 반발을 불렀다.

 

특히 사고 직후 교정직원이 보는 앞에서 비상벨을 눌러 작동되지 않는 것을 밝혔음에도 교정직원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돼 교정 당국의 무사안일주의와 근무태만이 팽배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정시설이 수용자를 위한 의료시설 마련과 함께 응급 상황에 긴급치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이는 교정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구치소 관계자는 문 씨 사고에 대해 "근무자가 순찰 중이라 비상벨 확인이 늦었다"면서 "사고 이후 문 씨에 대한 외부진료 등을 진행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수감자가 넉 달만에 병세가 악화돼 숨진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수용자 안전사고가 발생한 인천구치소에 대해 수용자에 대한 안전 부실관리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재발 방지에 따른 대안과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고있다.

 

이번에 동료 수용자를 살린 수용자 정금석씨는 사회에서 어린이 안전 전문기관에서 응급처리 전문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이들에게 칭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