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인천시가 7월 5일 상상플랫폼에서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의 개막식을 열고, 7월 27일까지 23일간의 본격적인 연극 축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연극협회와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며,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다.
개막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연극 애호가,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전 진행된 사전 퍼포먼스 ‘항구 사람들’에서는 유랑극단, 부두 노동자, 예술가 등으로 분장한 자원활동가와 연극인 110여 명이 참여해 인천의 항구 도시 과거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이어 ‘희망의 땅, 인천’은 ‘황해도에서 인천으로, 어른에서 아이로’를 주제로, 은율탈춤보존회, 어린이 출연자, 육군 제17사단 군악대가 참여해 전쟁과 이주의 역사, 희망의 귀환을 상징하는 장면을 무대에 올렸다.

본격적인 개막식은 배우 손병호와 아나운서 임희정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소리꾼 장사익의 애국가 제창과 ‘봄날은 간다’ 노래 등 품격 있는 무대로 막을 올렸다. 이후 인천시는 본선에 진출한 16개 지역 극단의 연극인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항해’를 상영했고, 명예대회장 전무송 배우의 내레이션과 함께 극단들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치열한 준비 과정과 감정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또한,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퍼포먼스와 36인의 기수, 은율탈춤 어린이들이 참여한 퍼포먼스 행진 ‘항해하는 사람들’이 펼쳐졌다.
피날레 퍼포먼스인 ‘바다의 교향시’는 ‘인천에서 세계로, 현재에서 미래로’를 주제로, 인천 지역 댄스 동아리와 예술단체 5개 팀 등 200여 명이 참여하며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번 연극제는 1983년 시작된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전국 연극 축제로, 17년 만에 인천에서 개최됐다.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를 주제로, 인천의 해양도시 정체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다양한 공연과 포럼, 부대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김종진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개막식은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함께 만드는 무대였다”며 “23일간 펼쳐질 이번 연극제는 이야기와 감동, 공동체의 힘을 담아낸 품격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번 연극제를 통해 인천이 대한민국 문화를 꽃피운 도시에서, 더 나아가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글로벌 톱텐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인천시는 문화강시로서 문화예술 발전과 창의적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무더운 여름, 시민들이 연극을 통해 시원하고 풍성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