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인천=이은영 기자】지난 1월 5일, 영종과 청라를 잇는 '청라하늘대교'가 개통되며 인천은 명실상부한 초연결 도시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화려한 교량의 외형보다 중요한 것은 그 교량이 서 있는 '토지'와 그 위를 흐르는 '공간정보'의 정밀함이다.청라하늘대교,구(舊)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랜드마크이자 영종·청라를 잇는 4.68km의 해상교량으로 건설됐다.
인천시가 2일 청라하늘대교 홍보관에서 개최한 군·구 부서장 및 유관기관 회의는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시는 올해 '지능형 토지·공간정보로 열어가는 시민행복, 미래도시 인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7대 전략, 75개 세부 과제를 확정했다. 이는 단순히 땅의 경계를 나누는 행정을 넘어, AI와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입혀 인천이라는 도시 공간을 '데이터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AI 기반 드론·항공영상 구축과 시민 체감형 부동산 관리다.
드론과 항공영상은 도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이는 불법 건축물 관리나 재난 대응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도시 계획 수립의 핵심 자산이 된다.
이미 5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한 지적재조사 사업은 토지 소유권 분쟁을 원천 차단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주소의 진화: 사물 주소와 입체 주소 도입을 통해 미래 생활을 디자인하는 주소 서비스는 향후 자율주행과 배송 로봇 시대의 필수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이원주 도시계획국장이 강조했듯, 이번 회의가 현장에서 열린 것은 시와 군·구가 정책의 온도 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청라하늘대교가 단순한 통행로를 넘어 관광자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서는, 그 주변 토지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개별공시지가 결정 요인 20개 전 항목을 시각화해 공개하며 '적극 행정'의 모범을 보였다. 공간정보는 행정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스마트폰 지도 하나로 내 집 앞의 토지 정보와 도시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간정보 플랫폼' 구축이 이번 7대 전략의 화룡점정이 되어야 한다.
청라하늘대교 위에서 내려다본 인천의 미래는 밝다. 다만, 그 화려한 전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75개의 세부 과제가 현장에서 얼마나 빈틈없이 집행되는지가 중요하다. '5년 연속 전국 1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공간의 민주화'를 선도해주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