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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등교 가설교 중고 복공판 사용 논란

“시민 매일 지나는 다리, 녹슨 철판으로… 안전 관리·검증 모두 뒷전”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지난해 집중호우로 붕괴 위험이 확인돼 철거된 대전 유등교가 임시 가설교 건설 과정에서 중고 복공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신품 대신 비KS 기준 중고 강재를 사용했으며, 제조 이력과 품질 검증도 불분명한 상태였다.


유등교는 대전 중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4번 국도상의 교량으로, 2024년 7월 폭우로 일부 침하돼 철거됐다.

 

대전시는 3년간 사용할 임시 가설교를 설치해 올해 2월 개통했지만, 이 과정에서 피로도 시험과 위험성 평가를 거치지 않은 중고 복공판을 사용했다.


복공판은 여러 장이 연결돼 다리 바닥판을 이루는 구조물로, 수십 톤의 차량 하중을 반복적으로 받는다.

 

 

피로도가 누적될 경우 국부 파괴나 전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고위험 부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유등교 가설교는 양방향 곡선 구조로 일부 구간에 하중이 집중되는 취약점이 존재한다.


국토교통부 가설공사 일반사항」에 따르면, 모든 가설공사용 자재는 KS 인증 또는 자율안전확인신고품이어야 하며, 재사용품은 품질검사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그러나 유등교 가설교에 사용된 복공판은 철계단용 강재를 쓰는 S사 비KS 중고 복공판으로, 정확한 제조일자와 사용이력은 확인조차 불가했다.


시공사 하이브리텍이 제출한 자재승인서에는 복공판을 A사에 위탁생산했다고 기재돼 있었지만, 두 회사 모두 원래 복공판을 생산하지 않는 업체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별다른 검증 없이 자재 사용을 승인했다.

 

조사 결과, 해당 복공판은 수도권 지하철 등에서 이미 사용된 중고품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전시와 시공사는 품질검사를 생략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

 

건설안전발전협회 민원 접수 후인 올해 1월 23일이 돼서야 복공판 16장에 대한 시험을 의뢰했으며, 이미 대부분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아스팔트 포장이 오히려 하중을 더해 복공판 피로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유등교 가설교에는 약 3200장 이상의 복공판이 사용됐다.

 

신품 조달 단가가 장당 약 73만원인 반면, 중고 복공판은 20~30만 원 수준으로, 약 13억원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대전시는 총 73억원을 가설교 건설 예산으로 집행했다.


장철민 의원은 “대전시는 특정공법을 이유로 공사를 지연시키면서, 선정된 업체가 중고 자재를 사용하는 것을 방치했다”며 “시민 안전을 방기한 심각한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어 “즉시 유등교 가설교 전 구간 정밀 안전진단과 자재 반입 과정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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